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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8세, 학생(목포과학대학)

유도를 전공했던 내가 전혀 다른 반도체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개성공단에서 일해오던 중, 2014년에 이루어진 느닷없는 공단 폐쇄로 인해 ‘무엇을 할까?’하던 나의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지내던 때, 두 살 터울의 오빠가 ‘고민하는 시간에 뭐라도 시작해라’며 위로와 격려를 곁들여 해주었던 말입니다.
중학교 3학년, 각 학교를 돌아다니며 선수를 선발하러 다니던 체육고등학교 유도코치에게 발탁되어 유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대학까지 유도를 계속하였지만,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었고, 겉으로 보이는 외상이 크지 않았던 탓에 코치님은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하면 괜찮다며 일갈하셨습니다. 그럴 때 마다 혼자서 이런저런 치료법을 물어 자가치료를 하곤 했습니다.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유도인으로서의 삶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바로 이 물리치료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목포 과학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뜻밖에도 캐나다로 1달 동안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했습니다. 성적관리도 열심히 했고 학습 태도 또한 성실하게 유지해 왔던 때문이었던지 물리치료과 윤나미 학과장님께서 나를 선정해 주셨습니다. 캐나다로 오기 전까지 내가 선택한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연수과정 중 만나게 된 캘거리 대학교 물리치료사를 통해서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독립적인 위치였고 그 위상도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통해서 얻게 된 큰 수확 중의 하나가 있다면 나의 직업에 대해서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공부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은 계획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나의 경험담을 듣고 같이 유도하던 후배가 부럽다며 내가 다니는 대학에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처음 경험해 보는 북미 여행, 레이크 루이스의 아름다운 호수 빛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엄마 선물로 살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날씨는 추웠지만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 이곳 캘거리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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