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옛 그림속 우리 악기” – 신윤복 편(2)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가야금도 만날수 있다. 바로<청금상련(聽琴賞蓮)> 이라는 그림인데 이 그림은 후원 연못가에서, 세 남자가 기생을 데리고 노는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노골적으로 여인을 무릎 위에 안고있는 남자가 있고 옷매무새를 똑바로 하고 근엄하게 앉아서 여인이 타는 가야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남자도 있다. 또한 조금 떨어져 서서 이들을 내려다보는 남자도 있는데 가야금을 타는 여인을 보면 손의 모습이 한창 연주를 하고 있는 듯하고 양이 두(가야금의 줄과 이어진 부들을 매는 부분. 양의 귀와 비슷하게 생김)가 있고 길이가 긴 것을 봐서 이 가야금이 ‘풍류가야금’인 것을 알수 있다.

또한 신윤복의 그림 중에는 <무녀신무 (巫女神舞)>가 있는데 이 그림은 민가에서 굿을 하는 장면을그린 작품이고 따라서 이 그림을통해서 우리는 옛 조선시대의 무속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엿 볼수 있다. 붉은 옷을 입은 무녀는 대단히 풍채가 좋은 여인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굿판을 압도하는 무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듯 하고 무당 앞쪽에 앉아 쌀이 담긴 소반을 앞에 놓고 비는 여인의 모습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악사들의 경우는 장구잡이와 피리잽이 둘만이 그려져 있으며 또한 모두 진지하게 굿에 열중해 있는데 뒷 편에 앉아 있는 여인이 고개를 돌려 담장 밖의 남자와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신윤복의 다른 그림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춘정(春情)을 소재로 한 익살스러운 모습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풍속화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우리 악기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풍속화에는 어떤 악기들이등장할까? 가야금, 거문고, 대금,피리, 해금, 생황…. 조선시대의 천재 화가 신윤복의 그림 속에 반갑게 등장한 우리 악기들을 보면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된 우리 악기, 우리 음악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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