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People

이환희/ 자영업

Sushi& Co를 시작한 지 어느새 3년. 부부가 같은 비즈니스를 하면 사이가 나빠진다는 속설엔  예외가 없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각자가 맡은 영역을 존중할 것’ 이라는 합일점을 세운 뒤, 우리 둘은 이 원칙을 따라서 불협화음 없이 지내왔다. 무겁게 가라앉아 버린  경제 상황도 타협하면서 견뎌내고 있다.

우리 가게는 10St. 6Ave SW에 위치하여 전철을 이용한 접근이 쉽다 보니 유학생 손님들도 만나게 된다. 나는 그들에게 20년 간의 이민 생활 경험을 통한 정보를 나눠주기도 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엔 최선을 다해서 나의 손을 보태며 살려고 한다. 이번 여름에 갔었던 남미 선교 여행 또한 그렇게해서 가게 되었다. 남성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을 전해듣게 된 우리 부부는, 평소 선교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던 남편(유병규)이 선교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남미행에 오르게 되었다. 경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고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빈병을 수집하는 일은 나의 또 다른 일상이 되기도 하였다.그렇게라도 나는 포기 할 수 없었다.그저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 부부에게 신호를 보내왔으니…

나의 아들 민재는 기특하게도 부족한 엄마 탓하지 않고 잘 자라 주어 축복이라 여긴다. 애교도 없고 표현에도 서툰 나에게 변함없이 애정을 주기만 하는 남편의 성실함과 편안함이 나를 이끌어 준다. 이렇게 같이 앉아 사진 찍는 것도 얼마만인지…벽에 그려진 그림은 전 주인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재미있게도 나의 헤어 염색이 다음엔 어떤 색이 될까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저하지 않고 나를 돕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에 불경기를 느끼지 않는다. 나도 그들에게 또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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