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간밤에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나뭇가지가 지탱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보였다.

캐나다로 이민 왔던 첫해 겨울, 본때를 보여주듯 눈도 많이 왔고 몹시 춥기까지 했다. 온도계를 보니 영하 32도,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가 넘는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을 떨면서 지내던 어느 날 너무나도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였는데 바로 ‘시눅바람’이다.

어제만 해도 영하 24도이었는데 영상 12도까지 올라갔다. 하루 사이 36도의 온도 차이가 난 것이다. 또 한가지, 바람은 심하게 부는데 눈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쪽 하는 지평선에 누렇게 공해가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이고 서쪽 하늘을 바라볼 때 상공에는 구름이 덮여있고 지평선 주위가 쾌청하게 뻥 뚫려 있으면(Chinook Arch) 시눅이 왔다는 것이다.

지금도 출근길에 동쪽 하늘과 서쪽 하늘을 보면 시눅이 온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고국의 학창시절 이른 봄에 느꼈던 ‘훈풍’이 생각난다.

바람은 부는데 포근한 느낌.

바람은 보이지는 않지만 움직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떤 때는 강하게 어떤 때는 신선하게…

내 마음속에는 늘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