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4차 산업, 인류의 희망인가? 재앙인가?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세계경제포럼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 2천여 명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논의했다. 그런데 ‘과학기술’ 분야가 주요 의제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최근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사냥을 전투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치 기업의 사활을 걸고 올인 하는 듯하다. 세계적 필름 제조업체였던 후지필름이 미래 산업의 방향을 놓쳐 한순간에 문을 닫아야 했던 것처럼 많은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된 경우를 보아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그래도 그 속도가 감지 될 정도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불어 닥칠 것이다. 세계 경제 포럼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즉 15년 이후가 되면 약 65%가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세계경제포럼’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기술혁명”이라고 설명하였다.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했다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차원을 달리하는 혁명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혁명이다. 모든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통합과 융합이 발생할 것이다.

 

인간 창의성의 승리

알파고를 기억하자. 오래전에 슈퍼컴퓨터가 체스왕을 이겼지만, 바둑만은 컴퓨터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바둑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알파고는 세계일인자인 이세돌과의 5판 승부에서 4판을 이기고 한 판을 졌다. 유일하게 인간이 승리한 대국의 분석 결과는 74수로 두어진 수라고 한다. 그 수는 이제까지 어떤 프로기사도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수였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기사들의 대국 기보 16만 개를 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하여 단 5주 만에 암기한 알파고도 이해할 수 없는 수였다. 16만 개의 기보는 인간이 평생 학습해도 다 하지 못할 양이라고 한다. 그것을 단 5주 만에 알파고는 기억(저장)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암기력의 천재라 하더라도 기계의 기억장치와 연산처리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다.

 

창의력 인간만이 가진 능력인가?

창의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능력은 아니라고 본다. 학습과 기억, 실패를 통해 체득된 경험, 사고의 자유, 감각적 사고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창의력을 길러진다. 물론 우연히 찰나적 순간에 떠오르는 창의적 아이디어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컴퓨터라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창의력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필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4차 산업의 정의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의하면 ‘세상 모든 것의 연결’이다. 관리와 통제를 기계가 대신한다.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철도, 면사방적기 등 기계에 의한 생산이 시작되었다.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로 전기와 생산조립 라인의 결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포드의 자동차 생산라인이 대표적이다. 제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촉발된 시대로 컴퓨터를 활용한 대량생산 자동화와 정보기술 시대의 돌입을 말한다.

4차 산업 혁명은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개별 기술들의 총집합과 기술들 간의 통합과 화학적 결합의 이루어지고, 이 모든 결합은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되고 자동화되어 산업의 시스템이 바뀌고 인간 삶의 근본적 변화가 오는 혁명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활용되는 시대이다. 변화와 혁신이 구호가 아닌 실천적 현장 생활에서 보여진다.

이렇게 고도화된 기술은 생산성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생산성은 우마차가 끌던 짐을 트럭이 끌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단순히 짐의 양과 속도의 차이가 아니다. 이제는 인간의 노동력이 투입되지 않아도(자동화, 자율주행, 무인생산기지 등) 되고, 최적의 시기와 장소를 선택하여(인공지능)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별 생산(인공지능과 3D 프린팅)할 수 있게 된다. 노동력이 투입되지 않거나 최소의 노동력만 필요하므로 저가의 노동력을 찾아 이 나라 저 나라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저임금을 위해 고가의 물류비를 감당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생산성의 비약적 발전의 중요 키워드는 낭비 요소의 배제 및 감소와 최소 노동력 투입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의 하나인 아마존 고를 예를 들면, 수십 명이 필요하던 일을 단 6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아직 4차 산업혁명의 초기 단계라 그렇고 향후는 1~2명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한두 명의 역할은 단순노동에 그칠 것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일은 기계가 대신한다. 기계가 대신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주니 우린 감사하다 생각하고 놀고 먹으면 될까? 우리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실업자, 기계 보조인, 생활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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