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우리악기 이야기 – 김홍도 편(1)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김홍도는 정조 임금 때 활약을 했는데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탈하고 익살스럽게 묘사했다. 그는 그림 뿐만 아니라 시와 문장에도 뛰어났으며 음악에도 두루 밝아 거문고와 젓대(대금)를 잘 연주했다 한다. 김홍도를 ‘신의 경지에 오른 화가’혹은 ‘신선 같은 화가’라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로 김홍도 작품 중에 는 ‘신선’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송하선인취생도’라는 이 그림에서는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소나무 곁에서 새 깃털 옷을 입은 어린 신선이 생황을 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포의 풍류’라는 그림에서도 우리악기를 만날 수 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비파를 켜고 있고 바닥에는 생황이 하나 놓여 있는데 이 사람이 김홍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주인공이 연주하는 비파는 머리 부분이 구부러져 있는 것을 보면 ‘당비파’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지금은 연주법이 전해지지 않는 당비파가 김홍도 시절에는 연주됐었다는 것이고 당시는 거문고만큼이나 당비파가 점잖은 악기로 여겨져서 선비들이 많이 연주했다는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음악사에 있어 의미가 깊은 김홍도의 그림으로는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삼현육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삼현육각’은 북 하나, 장구 하나, 피리 둘, 대금 하나, 해금 하나로 편성되는 연주형태를 뜻하며 이 그림에서처럼 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이거나 ‘행악’, 즉 행진음악으로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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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선인취생도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