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그 저녁 막걸리 – 2017년 로키 맑은물 신춘문예 공모전 시부문 가작

그 저녁 막걸리/손시홍

 

해질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는가?

아무것도 없는 虛空 속에서 들려오는 신음들

하루의 生을 마친 거칠고 조용한 숨소리들의 饗宴

몇 時間을 혹은 수 十 年을 견디어온 숭고한 面面들

사랑으로 치장하고 슬픔으로 위로 받고

끝 모를 노력으로 덫 칠하던 時間

어느 詩人이 평생 사랑했던 막걸리를

그 저녁 하얗게 다 들어 붇고

이해하려 하였으나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말

그 시인은 왜 막걸리를 밥이라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