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평양감사 향연도 편(3)

해진 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월야선유도’ 에서는 평양감사의 환영 잔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강변과 성 위에는 평양 사람들이 거의 나온 듯 모두 횃불을 들고 서 있고 성 안 마을에는 집집마다 환영 깃발과 연등을 세워놓았다. 강 위에는 평양감사가 탄 배를 중심으로 질서 정연한 관선들이 줄지어 가고 있는데 평양감사의 바로 앞에는 악사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대금과 피리, 그리고 해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며 생황을 부는 이의 모습도 보인다. 또한 평양감사가 탄 배의 뒤에는 가무 관기들이 탄 배와 아전이나 사대부들이 탄 소형 배들이 불규칙하게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 행렬의 맨 앞에는 취타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배 두 척에 나눠 타고 있는데 용고를 맨 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나발을 부는 사람도 있으며 태평소를 부는 사람, 그리고 자바라를 치는 이의 모습도 보인다.

이 그림들만 봐도 평양감사가 왜 부러움의 대상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나 행사, 또는 인물의 행적 등을 그린 그림을 ‘기록화’라고 부른다. 따라서 기록화를 통해 우리는 먼 옛날의 음악과 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래서 이런 그림들은 우리에게 보물과도 같은 귀한 존재이다.

이런 옛 그림들을 토대로 전통을 복원하고 무대화 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그림중, ‘연광정 연회도’도 재현돼 조선후기의 우리음악과 춤과 만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음악과 춤의 전통을 만날 수 있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옛 그림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생각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우리 전통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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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월야선유도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