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雷, 雨, 雲, 風의 조화, 사물놀이

우리음악, 국악 중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장르를 꼽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물놀이’를 꼽을 것이다. 사물놀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사물놀이의 인기는 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해외 공연에서 화제가 되자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고,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장고, 북, 징. 이렇게 네 가지 악기로 전통 풍물가락을 연주한다.

농사를 지을 때, 논(야외)에서 연주하던 풍물놀이를 무대 위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변화시킨 것이 사물놀이인 것이다.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네가지 악기는 자연의 소리에 비유되기도 한다. 천둥인 듯 번개인듯 휘몰아치는 꽹과리는 벼락[雷]에 비유되고 궁편과 채편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장고의 음색은 비 (雨)소리에 비유된다. 그리고 가락의 기둥을 세우는 북소리는 둥둥 떠다니는 구름(雲)에 비유되며 웅장한 울음으로 전체를 감싸는 징은 그 긴 여운 때문에 바람(風)에 비유된다. 따라서 사물놀이에는 ‘하늘의 조화로움을 풀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요즘은 사물놀이가 ‘국악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사물놀이의 역사는 다른 국악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사물놀이는 1978년에 탄생했다. 1978년 2월 22일,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공간사랑’에서 김덕수, 최태현, 이종대, 김용배가 처음으로 역사적인 사물놀이 공연을 했고 그 후 이광수와 최종실이 김덕수, 김용배와 합류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이들의 팀 이름이었던 ‘사물놀이’는 우리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18세기에 판소리, 19세기에 산조음악이 탄생했듯이 20세기에 태어난 사물놀이는 이제는 우리음악의 중요한 장르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음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