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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42세, 주부, 결혼 14년차

14년 전만 해도, 오로지 나만 신경쓰고 살면서, 친구들과 수다떨며 쇼핑하며 시간을 보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 즐기는게 일상이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11살과 10살 난 두 딸의 교육문제로 좌충우돌하는 엄마이며, 내가 좋아하는 댄스 음악에 장단 맞추지 못하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현하다 어느새 목소리가 커져 버려 이게 뭔가… 후회하는 철없는 아내로, 잔소리만 늘어난 여느 주부와 다를 것이 없네요.

18살에 캐나다에 이민을 온 이후 SAIT를 마쳤고, 오랜 세월 캐나다에서 살았지만 초등학교 과정에 대해서는 얼마나 무지한가를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예로, 한국 수학 공부는 구구단을 외우거나 공식을 외워 답을 도출하였다면, 여기서는 답이 만들어지는 이해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75’라는 수가 70+5, 74+1, 72+3 등등 답은 같지만, 가는 길은 아이들 각자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그것을 또 그림으로도 표현하고 설명하는 것을 요구하더라고요.

영어로 수학 용어를 매번 사전 찾으며 가르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내 아이를 직접 가르치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더라고요.캐나다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라나, 2년 전에 변호사 회사(Denton Law Firm) 사장에 오르게 된 남편(Colin Yeo)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주지는 못하더군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괜히 가르치느라 씨름하면서 스트레스받아 아이들에게 화만 더 내게 되는 일도 없게하고, 아이들도 제대로 된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튜터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무릎 수술로 거동이 불편하신 엄마를 돕고,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을 챙기며, 오늘 아침 남편에게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할 걸… 오후에는 반성하는, 이젠 이런 내 모습이 참 많이 익숙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