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아수라장이 되었을 때 흔히들 ‘개판 5분 전’이라는 표현을 쓴다.

흡사 개들이 판을 쳐서 어지럽혀진 상태를 연상케 되는데, 원래의 유래는 조금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한국 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이 부산의 국제시장에 모여들었다. 식사 때가 되면 밥을 배급하는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개판 5분 전’이라고 소리를 외쳤다.

이는 ‘開板五分前’ 즉 밥뚜껑을 열기 5분 전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먼저 배급받으려고 한꺼번에 모여드는 군중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나타난 현상은 개들이 벌인 난장판 같아 보인다.

 

캐나다에서는’ 개판 5분 전’이라는 표현을 쓸 일이 없었던 듯하다.

24년 전 캐나다에 이민 와서 크게 느낀 점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오후 6시가 되면 많은 상점이 일찍 문 닫고 거리 전체가 한산해지는 것,

두 번째는 차량 운전 시 보행자 우선과 서로 양보해 주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은행 및 관공서 어딜가나  동요 없이 일렬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들이다. 과거 한국에서는 거리에 밤이 찾아오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보행자는 차량이 무서웠으며 운전자는 내가 먼저 가야 했고, 음식점에 줄이 길면 다른 곳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곤 했다.

 

그래도, 지난해 한국 방문 때  거리도 많이 깨끗해졌고, 질서도 잡혀가는 것 같았고, 관공서 직원들도 많이 친절해진 것 등을 경험하고는 다행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어느덧 나도 오랫동안 줄 서서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졌고, 양보운전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일 마치면 가정으로 향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진 것 같다.

 

오늘 하루 또 어디선가 줄을 서게 되더라도 느긋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