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People

양민규/연세대 대기과학과, 임시 재외선거사무위원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해외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사회로 나가면 더는 해외에 나오기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에 냉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고, 이렇게 캐나다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숨 가뿐 하루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학생회장을 했었는데요.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 반대의견을 위해 국회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기자 앞에 섰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우연히 방송사에 기자회견 장면이 나오자 가족들이 웃으면서 TV에는 어쩐 일이냐고 저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던 기억이 있네요. 그 때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의 현장을 보며 참으로 복잡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불과 반년 뒤에 국내에 큰 사건이 터지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우연히 탄핵 정국과 겹쳐서 재외 선거사무 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고, 밴쿠버 영사관에 서 투표 사무원으로 2달간 대통령 재외선거 관리라는 흥미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캘거리에서 투표 사무원으로 선거인 여러분을 뵐 수 있었는데요. 각기 다양한 투표의 이유가 있으셨지만,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멀리서도 오시는 알버타 지역 유권자를 보며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8월까지 캐나다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앞으로도 소중한 경험 쌓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