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없으면 불편하기 그지없고 가까이 하면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200살이 넘은 자동차

차(car)란 무엇인가?

움직이는 기계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솔린이나 경유를 사용한 원동기 기기다. 그래서 이 원동기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여 기계 덩어리가 움직이게 함으로써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자동차다. 자동차가 세상에 나오기 전 인류가 바퀴를 발명한 것은 약 6,000년 전이다. 사람 또는 동물의 힘에 의해서만 물건을 옮기다가 바퀴를 사용 한 수레를 이용하여 물건을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이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가축을 이용하거나 공동의 힘으로 거대한 무게의 건축자재를 옮길 수 있게 되어 대규모 건축공사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결국은 사람이나 가축의 힘으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게 한 것이 자동차다.

 

자동차의 역사

약 6,000년 전 바퀴 발명 이후 15세기 만능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행기와 헬리콥터의 도면까지 그렸으나 이를 실현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많겠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동력기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 대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물과 사람이 끙끙대며 수레를 움직이기 위해 힘깨나 쓰는 것을 보고 상상했을 것이다. 수레 자체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을까?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발명은 하나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를 위한 제반 물리적 환경, 기술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 이후 200년이 훨씬 더 지나서야 인류는 자동차를 향한 걸음마를 뗀다. 1680년대 과학자 뉴턴이 증기를 이용한 자주차를 계획했다. 증기를 뒤로 분출시켜 그 힘의 반동으로 달리게 하는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 또한 실현되지는 못했다.

지금의 꼴을 갖춘 자동차가 나오게 된 것은 17세기 후반 자동차의 핵심, 동력기관인 증기기관이 실용화된 이후이다. 1770년 프랑스의 N.J.퀴뇨(공병대위)는 증기기관을 활용한 증기자동차를 처음으로 인류역사에 내놓았다. 당시의 증기자동차는 증기를 만들어내는 보일러의 용량이 매우 적어 15분마다 보일러에 물을 부어야 했으며 속도가 사람이 걷는 정도인 시속 5km로 앞바퀴 하나만을 구동하는 3륜차였다. 초기 이 증기자동차는 제어장치보다 무게 하중이 너무 커서 사고뭉치였지만 포차를 견인할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애초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 후 인류의 도전은 계속된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시속 20여km를 달릴 수 있는 증기자동차 버스(22인승)가 마침내 영국인 W.핸목에 의해 발명되어 최초의 실용화된 자동차가 런던 시내를 질주한다.

 

발명을 뒤따라 오는 법이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법은 발명을 뒤쫓아 가기에 늘 벅차다. 그래서 때로는 발명의 발목을 부여잡고 가뜩이나 바쁜 발명의 갈 길을 가로막기도 한다. 실용화된 증기 버스가 런던 시내를 질주하자 영국의회는 서둘러서 법을 제정한다. 붉은 깃발 법이라 칭하는 이 법은 버스마다 3명의 운전사를 태워 1명은 낯에는 붉은 깃발, 밤에는 붉은 등을 가지고 버스 앞 60km를 달리도록 했다. 그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6.4km 이하로 하고 시가지에서는 이마저도 3.2km로 제한한다. 이유는 당시 가장 많은 대중교통수단인 마차를 끄는 말이 자동차에 놀라 폭주하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법은 독일 포르쉐가 낮은 수준의 전기자동차를 최초로 만든 1897년의 전년도인 1896년까지 30년 동안 존속되었다. 가정이지만 자동차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이러한 법이 아니었다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영국이 장악하지 않았을까 한다.

인류는 또다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의 삶에 획기적 변화를 주게 될 오늘날의 자동차를 발명한다. 보일러 기관을 대체할 새로운 내연기관, 즉 석유를 연소하여 엔진을 가동하는 내연기관을 발명한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등장

1885년 G.다임러가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을 만든다. 그리고 이것으로 2륜차를 만들어 특허를 받자, 이어서 K.벤츠도 독자적으로 3륜차를 제작하고 1886년 특허를 받았다.

초기 자동차는 유럽의 귀족이나 대부호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매우 고가품이었다. 그러다 1908년 포드가 대량생산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2017년이 되어서는 전 인류의 1/3이 자동차를 소유할 만큼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자동차 발전을 가져온 주요 개발

년도/ 국가/ 개발자 또는 회사 특징

1801/ 영국/ R.트레비식 실용적인 증기자동차 개발

1826/ 영국/ W.핸목 증기자동차 버스 개발

1834/ 스코틀랜드/ 로버트 앤더스 최초의 전기자동차 개발, 생산

1860/ 프랑스 르노(Lenoir)/ 작동 가능한 열효율 3%의 내연기관 개발

1876/ 독일 오토(Otto)/ 최초로 4행정 사이클 가스기관 개발

1876/ 영국 클러크(Clerk)/ 최초로 2행정 사이클 가스기관 개발

1883/ 독일 다이믈러(Daimler),마이바흐(Maybach)/ 최초로 열 튜브 점화방식 4행정 고속 가솔린기관 개발

1885/ 독일 다이믈러(Daimler)/ 2륜차(motorcycle)를 개발

1885/ 독일 벤츠(Benz)/ 3륜차 개발 1886년 1월 29일 특허 받음

1886/ 독일 다이믈러(Daimler)/ 가솔린기관이 장착된 4륜차(coach)개발

1897/ 독일 로너 포르쉐/ 전기자동차 발표

1913/ 미국 포드(Ford)/ 대량생산도입 1925년까지 1일 9,109대 생산

1923/ 독일 벤츠(Benz)/ 최초의 디젤 트럭 발표

1950/ 영국 로버(Rover)/ 가스터빈 자동차 발표

 

전기자동차 무대에 등장하다

전기자동차는 증기자동차가 활보하던 시기인 1834년 스코틀랜드인 로버트 앤더스가 최초로 만들었다. 당시 증기자동차보다 소음도 적고 시동도 잘 걸려(증기자동차는 시동에 어려움이 있었음) 1920년대 중반까지 생산이 되었다가 내연기관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중단되었다. 1897년 포르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기자동차를 다시 발표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자동차는 축전지가 거대하고 충전에도 장시간이 걸려 대중의 인기를 끌지를 못했다. 그러다 2008년 테슬라 모터스(CEO 일론 머스크 : Elon Musk)의 전기자동차 테슬라 로드스터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에 나온다. 시장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자동차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게 되는 것이다. 100여 년을 지배해 온 내연기관이 종말을 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전기자동차가 자동차 산업 구조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하여 전개하는 새로운 전체 산업 구조의 지각 변동을 어떻게 가져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