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한국의 전통악기(3)

우리악기는 악기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여덟 가지로 분류되곤 한다. 이것을 ‘팔음(八音)’이라고 하는데, 재료에 따라 악기가 배치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를 들어 ‘명주실’은 여름에 완성되기 때문에 사(絲)부 악기, 즉 현악기는 여름을 상징하는 남쪽에 배치하고, 가죽은 겨울에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혁(革)부의 악기는 북쪽에 배치를 한다. 그리고 생황과 같은 포(匏)부의 악기와 대나무 등의 나무로 만든 악기는 만물이 생장하기 시작하는 동쪽 방향에 배치를 하고, 쇠나 돌, 그리고 흙으로 만든 악기는 만물이 웅축되는 서쪽 방향에 배치 한다. 왕실의 제사때 연주되는 제례악에서는 두 가지 악기를 음양에 맞춰 한 쌍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편종과 편경, 훈과 지, 금과 슬, 축과 어 등이 그러한데 이것 또한 이유가 있다. 편종과 편경에 장식돼 있는 용과 봉황은 예부터 ‘左龍右鳳’이라고 하여 남편과 아내 즉, 부부애를 상징한다. 또한 금과 슬 역시 부부애를 상징하고, 훈과 지는 형과 아우를, 축과어는 봄과 가을, 그리고 시작과 종말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들은 항상 함께 ‘짝을 이뤄’ 배치 된다.

상단 사진:국악합주모습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