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오늘 아침 안개가 유난히 자욱했다.

습기가 많이 생겼는지 풋풋한 풀냄새도 제법난다.

안개 낀 거리를 바라보니 과거 생각이 떠오른다.

 

광고 대행사 재직시절 한 광고주 부친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동료 4명이 문상을 떠났는데 서울이 아닌 전남 목포시 무안동 시골마을이었다.

거의 도착할 무렵이었다. 해는 졌는데 갑자기 안개마저 짙게 내려앉아 1m 앞도 전혀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의 상태가 되었다.

조금씩이라도 가야겠다며 천천히 움직이다 낮은 웅덩이에 바퀴가 빠져버렸다.

우리 일행은 차를 빼느라 무척 고생했고, 우여곡절 끝에  늦은 밤이 되어서야 상가에 도착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문상객들을 맞이한 상주는 놀란 얼굴로 어쩔줄 몰라하며 반가이 맞아 주었다. 쌀쌀한 밤 공기 속에 모닥불가에 모여 밤새 위로의 말과 안개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 해서 무안동이라 이름지어졌다는 사연을 듣게 되었다.

이른 아침 전통방식으로 장례예식을 마치고 상여가 장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어제와 같이 안개가 온 동네를 덮었다.

인생의 무상함을 더욱 느끼게 했다.

 

수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그 때 인연으로 그 광고주와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