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백신, 면역체계가 취약해진 인류를 위협하다

유럽사법재판소의 의미 있는 판결

이 글을 쓰는 동안 유럽사법재판소는 2017년 6월 21일 B형간염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소송에서 매우 중요한 판결을 했다. 힘없는 개인이 의료사고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해 준 것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제약업체나 병원을 상대로 의료사고에 대해 직접적인 의학적 관계를 밝히지 않아도 객관적 정황이 있다면 의료사고로 판단할 수 있다는 판결이다. B형 간염백신 제조사인 사노피 파스퇴르 제약회사는 백신 거부 운동이 확산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은 프랑스 법원의 의뢰에 의한 유권해석으로 향후 프랑스 대법원 등 EU 내 각급 법원이 유사 사건을 다룰 때 하나의 지침이 된다고 한다. 백신 거부 운동의 확산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백신과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충분히 알려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흔아홉 마리 양만큼 길 잃은 한마디 양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는가?

바이러스의 탄생에 대해서는 세포퇴화설, 세포탈출설 등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 어떤 이론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있지 못하다. 세포의 시작과 함께, 즉 생명체가 존재하는 순간부터 함께 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각자 영역에 존재하는 숙주 종을 한 공간에 두거나 인간의 거주공간에 가깝게 두고, 때로는 인간이 스스로 다른 종의 활동구역으로 들어감으로써 고유의 성격을 지닌 바이러스가 뒤섞여 출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숭이, 박쥐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오게 된 경로도 위와 같은 경로이다.

 

돼지 인플루엔자(돼지 독감, Flu)는 왜 돌연변이가 많은가?

DNA, RNA 바이러스의 차이

돌연변이, 즉 변종이 많다는 것은 이에 대한 백신 개발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돼지 인플루엔자는 돌연변이가 많은 것인가? 바이러스는 생존 필수 기본 물질인 핵산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핵산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는 DNA, RNA 바이러스 두 종류로 구분된다. 천연두와 같이 DNA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는 변종이 거의 없어 천연두 접종을 하면 항체가 형성되어 천연두를 평생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RNA 바이러스는 유전자 복제 오류(변종의 발생 가능성)를 스스로 교정할 능력이 없으므로 변종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몸속의 항체나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약품(백신)에 내성을 갖기에 유리한 것이다.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항체와 항바이러스제를 이겨내는 것이다. 그런데 돼지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RNA 바이러스이다. 그래서 Flu 예방접종을 하여도 매년 새롭게 변종 된 Flu가 유행하기 때문에 또다시 Flu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매년 출몰한다. WHO는 이 중에서 올해 유행할 3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제약회사들은 이 3종의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무료 독감백신도 내가 낸 세금으로 정부가 제약회사로부터 산 유료 백신이다.

그런데 돼지독감 백신은 100% 맞춤형이라 조금이라도 다르게 변종 된 바이러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독감백신을 맞았으니 다른 독감도 예방하겠지 하는 생각은 전혀 근거 없는 생각이다. 마치 버스표를 항공권 티켓으로 사용하겠다는 것과 같이 얼토당토 않는 것이다. 기존의 천연두 백신이나 흑사병 백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독감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독감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을 하고 있으나 이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무료라고 하나 사실은 정부가 의약 회사로부터 구입해서 무료 접종하고 있으니 국민의 세금이 의약 회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아주 미약하다. 통계조사에 의하면 WHO의 예측이 맞으면 65세 이하는 7~80%, 65세 이상은 3~40%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예측이 어긋나면 당연히 효과는 거의 없다. 이렇게 백신을 맞아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니 안 맞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는 것은 아주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다.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니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독감 만병통치약으로 오인하는 각종 홍보 선전은 병약자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할 뿐이다. 오히려 백신의 남용으로 백신에 항체를 지닌 새로운 슈퍼 바이러스가 등장을 초래할 뿐이다.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느냐? 아니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냐?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뉴저지주 미군 기지에서 19세의 데이비드 루이스 이병이 돼지독감으로 사망하자 긴장한다. 더구나 500여 명의 군인들이 전염된 것으로 밝혀지자 스페인 독감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그래서 40년 전 1억 35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약 4000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그해 돼지독감은 기승을 부리지 않았는데 백신의 효과라는 근거는 없었다. 다만 예방주사에 대한 면역체계 거부반응인 ‘기앵바레 신드롬(Guillain-Barre syndrome)이 500여 명에게 나타났고, 그 중 30여 명은 목숨을 잃었다. 기앵바레 신드롬과 돼지독감 예방주사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결과는 엄청난 예산의 낭비와 엄청난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점이다.

 

백신과 자폐증을 둘러싼 논란

MMR (홍역, 볼거리, 풍진)백신과 자폐증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을 쓴 ‘웨이크 필드 교수’는 제약회사와 언론으로부터 거의 마녀사냥에 가까운 공격을 받는다. 그리고 논문이 조작되었다며 그의 의학 면허까지 박탈당하는 일을 겪는다. 그런데 면허 박탈도 논문 작성 윤리 위반이 문제였지 논문 내용이 문제가 아니었다. ‘영국법원’은 결국 이들 논문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의 면허 박탈을 취소해 회복시켰다. 반면 사기라 보도한 영국의학 저널은 오히려 MMR백신 제조사인 GSK와 머크의 후원을 받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특정한 백신의 접종과 자폐증과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사람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물며 백신을 거부하는 단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조사는 각종 이해집단의 압박으로부터도 자유롭게 수행되어야 한다. 더구나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연구다. 국가는 그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연구를 통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안전하다고 강조만 해서는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 국민이 참여하는 조사연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는 매우 시급한 과제다. 환경파괴냐 경제성장이냐 같은 양자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성장을 추구하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때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한다. 당연히 국민건강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 선택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