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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정 / Inspection Data Technician @ Imperial Oil

한국에서 국제통상을 전공하고 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면서 미주지역으로 출장을 자주 다녔습니다. 한번 출장을 가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세 달씩 그 나라에 머물렀는데 그때 경험한 그들의 자유로운 근무환경, 여유로운 생활이 항상 부러웠습니다.

내 인생에 휴식을 주고 싶어 출장마다 느꼈던 여유로움을 찾아서 캐나다로 오게 되었습니다. 휴가 중 취직을 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고 한국의 경력으로 연방 기술 이민도 가능하다는것을 알게 되어 영주권도 취득하였습니다.

몇 년을 혼자 타국에 살다 보니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던 때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렀고, 우리 둘을 반반씩 닮은 아들 Logan도 태어나 정말 행복하구나! 느끼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체력이 약했던데다 노산이어서 출산과 육아가 무리였던지 건강에 하나 둘 문제가 생겼고 급기야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기와 저를 돌봐야 했습니다. 회계사인 남편은 항상 자기사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퇴사도 했겠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니 차라리 잘 되었다며 미안해하는 저를 오히려 위로해 주었습니다.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은 ‘ 빨간 머리 앤’ 이라는 이름으로 잘알려진 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이 된 PEI 출신입니다. 앤의 고장에 가보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장거리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매년 공짜 숙식을 제공 받으며 방문하고 있으니 또 하나의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계약직으로 시작하여 얼마 후 정직원이 되었고 작년에 출산과 동시에 육아 휴직을 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돌보다 남편의 도움으로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복직하여 Inspection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개인회계사무소(McAlduff & Co)를 개업하였으며 아들 Logan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부득불 제가 약을 먹게 되어 몇 주 만에 모유 수유도 끊고 분유로 키웠는데도 검진하면  85~90%(상위 10~ 15%에 해당)라고 하니 잘 커 준 아기에게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취재 : 백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