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바이러스에게도 편안한 삶을 주면 변종이 생기지 않을뿐더러 인간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 백신을 맞아, 맞지 마?” 하는 것이다. 이 답은 독자들이 필자의 글에서 찾기를 바란다.

아내가 갈비뼈가 부러져 이틀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내가 너무 아파하니 의사가 진통제(pain killer)를 먹으라고 하였다. 아내는 안 먹고 참겠다 하니 의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통제는 통증을 잊게 하는 것이지 치료제는 아니다. 아내는 위가 약해 진통제를 먹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진통제 애드빌(Advil)의 핵심성분은 이부프로펜(Ibuprofen)이다. 다른 진통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을 다치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라딘(Prostagladin)이 생성된다고 한다. 이부프로펜은 바로 이 물질의 생성을 막아 통증과 염증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약의 성분은 산성을 띄고 있어 위벽을 자극하고 위장 장애를 일으키며, 신장의 혈액순환을 막아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은 무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통제와 같이 백신 또한 하나의 화학합성물이다. 진통을 해결하거나 질병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질병을 초래하는 것이 백신과 진통제다. 따라서 무조건 접종보다는 각 개인에 따라 선택할 문제다. 자신이 백신 접종을 해도 되는 건강한 상태인지, 화학합성물인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더불어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어떠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도 사전에 인지하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사법재판소 백신 부작용에 대한 판결 내리다.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은 1998~1999년 B형간염 예방주사를 맞은 뒤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하여 투병하다 숨진 J.W씨가 2006년 백신 제조사 사노피 파스퇴르를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서 최종 판결을 내렸다. 판결내용은 “백신이 다발성경화증 발병의 원인이라는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의학적 증거는 없지만 다른 ‘구체적이고 일관된 증거들’이 있다면 백신 결함 여부를 법원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사고에 대한 소송은 백전백패라는 불문율을 깬 것이다. 이번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은 객관적 정황이 확실하다면 구체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유럽사법재판소는 구체적 증거로써 “ 예방접종과 질병 발병 사이가 매우 가깝고, 피해자가 접종 이전 매우 건강했었다는 점과 다발성경화증과 관련해서 가족력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B형 간염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 다발성 경화증 발병사례가 여럿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정도의 정황증거면 충분하지 뭐가 더 필요할까?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제까지는 더 더 더 필요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의료분쟁의 쟁점이었던 점들에 대해서도 명확히 지적했다. “의학적, 과학적 증거 외에 다른 증거들을 배제하는 것은 입증책임을 과도하게 피해자에게 부담 지우는 일이자 현대 기술을 이용한 제품 특성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옥시 가습기 사고도 이러한 판결이 더 일찍 나왔다면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인간의 면역체계다.

인간신체는 면역체계로 무장되어 있다. 1차 방어 외부체계인 피부는 세균이 통과할 수 없도록 죽은 세포로 구성된 강력한 방어층이다. 체모는 체온조절과 신체 보호 기능을 한다. 코털은 코로 들어오는 공기여과기능을 담당하는 필터다. 호흡기(코, 입)의 점액과 점모는 먼지나 미생물을 제거한다. 2차 방어기관인 내부체계는 복합적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인간 몸의 대식세포는 이를 인식하고 백혈구에 알리고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중성과립 백혈구는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다.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백혈구의 힘이 부족하면 림프구가 출동한다. 림프구는 기억능력을 가진 백혈구로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중과부족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처럼 내부 방어기관은 각 세포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우리의 몸을 지키고 있다.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고름은 우리 몸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세포와 바이러스 또는 균의 시체이다.

 

강력한 면역체계를 갖추도록 인간의 신체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백신이다.

최근 “옥자” 영화를 보았다. 마지막 장면에 옥자와 같은 슈퍼돼지 도축장면이 나온다. 봉준호 감독에 의하면 사실에 근거해서 재현했다고 한다. 끊임없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는 도축장면은 끔찍하다. 고기 중심의 인류 식생활을 위해 집단 사육과 집단 도축이 행해지고 있다. 집단 사육으로 자연 면역체계를 상실한 가축들로부터 인류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질병(AI와 같은)이 유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류는 자신을 집단 사육하며 질병으로 몰아넣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부터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종이 멸종하고, 환경은 훼손되고 있다. 심지어는 호모 사피엔스 자신들의 터전인 지구는 물론 자신들조차도 병약하게 하고 있다.

인류의 식생활이 바뀌어야 가축의 집단 사육과 도축이 변할 수 있다. 인류의 고기 수요를 공급하고자 건강한 음식보다는 양에 의존하는 가축 사육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바이러스가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하여 인류를 공격한 것이 아니다. 인류의 식습관이 바이러스의 생존을 어렵게 하였고 변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바이러스는 강해지고 인간의 면역체계는 약해진다면 인류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은 충격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를 간단한 유전자 조작만으로도 사람 간 전염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의 이러한 연구 결과에 심각성을 느낀 미국 정부 산하 ‘생물안보 국가 자문위원회는 논문게재 유보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의 돌연변이 과정을 역이용하면 무적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최종적으로 공개하였다. 테러리스트들의 악용으로 인류가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무적의 백신 개발로 인류를 방어할 수 있다는 긍정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좋은 일 하려다 지옥 간 사람 많다. 뜻은 좋았으나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총기 소유는 개인의 생명을 지키고자 허용되었으나 타인을 죽이는 살상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 무적의 치료제를 만든다고 하나 모두가 그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치료제가 또 하나의 상업적 무기로 활용되는 순간 힘없는 개인과 약소국은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인류는 또 하나의 실험대에 올랐다. 인류의 지성을 믿을 것인가? 탐욕에 빠진 인간에 의해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놓일 것인가?

 

바이러스의 원고를 마치며 제안하는 필자의 의견

첫째. 동물의 가축화 과정에서 동물의 인격파괴는 동물에서 생존하던 바이러스를 돌변하게 하였으니 고기 수요를 위한 밀집 사육방식과 대규모 공장형 축사를 개선해야 한다. 둘째.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 고기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류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인간의 자연 면역체계만큼 든든하고 강한 것이 없으니 인간의 기본적인 면역체계를 키우고 특별한 때에 따라 백신을 비롯한 약품에 의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