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선의 실타래

음식물 쓰레기는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으니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 줄이자

2017년 7월 캘거리 시는 그린카트를 각 가정에 배달하였다. SW를 시작으로 지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한국은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였다. 1995년 1월 1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었으며, 2013년 폐기물관리법 개정을 하게 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의 근거도 마련되었다. 이후 순차적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하게 된다. 1970년대 후반 분리수거 필요성이 제기되고 1980년대 초반 부분도입 하기도 했었다. 처음 분리수거가 제기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거의 40여 년이 걸려 정착된 것이다. 1999년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당황한 일 중 하나가 쓰레기 배출이었다. Bottle Deposit 하는 품목을 제외하고는 따로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 이를 보고 땅덩어리가 넓어 쓰레기 걱정을 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2017년 7월 늦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캘거리 시도 시작하는 것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다.

캘거리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캘거리의 그린카트 퇴비화 시설은 2016년 9월 건설을 시작하여 2017년 7월 현재 운행하고 있다. 521,000평방피트의 부지에 1억 43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어 매년 145,500m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한다고 한다. 이 시설을 통해 퇴비를 생산하는데 60여 일이 소요되며 완성된 퇴비는 캐나다 환경청의 A 표준을 충족하는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정확한 수치에 의한 계산을 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생산되는 퇴비가 수익성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경제적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자원의 활용과 지구 환경보호가 더욱 근본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지구라는 표어를 많이 보았는데 지구가 하나가 아니라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뜻일까? 지구가 둘이면 마구 써서 엉망이 되어도 좋다는 뜻인가? 그렇게 엉망이 되면 쓰레기로 생각하고 버리고 또 하나의 지구로 가겠다는 뜻인가? 지구는 하나고 둘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 내가 집이 두 채라도 내가 사는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야지 살 곳이 또 있다고 해서 쓰레기 터로 만들지는 않는다.

지구와 같은 행성이 수십 개라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가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하다.

지구가 지금처럼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약 45억 년이 걸렸다. 즉 지구의 나이가 45억 살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억 년 전쯤이라고 한다. 약 300만 년 전에 구 인류가 등장하고 그로부터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출현한다.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인류는 지구를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사냥하고 먹고 놀고 자는 일상생활에서 일하고(사냥이 일로 바뀐 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 먹고 놀고 자는 일상생활로 바뀌었다. 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사냥하던 방식을 탈피하여 더 나은 삶(사실 더 나은 삶은 무엇일까? 더 많이 누리는 것이라면 그 끝은 욕심만 남을 것이다. 오르고 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이라는 풍요와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것을 비축해 놓을 만큼 풍족하다. 매번 사냥하지 않아도 말이다. 먹다가도 배가 부르면 남은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버려지고 버려지는 음식이 하늘에서 비가 오듯 여기저기서 지구를 뒤덮고 있다. 요즘처럼 더운 날 한국에서는 단 하루라도 음식물쓰레기를 거리에서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진동한다. 바야흐로 이제 지구를 정복했다고 생각하는 인류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쓰레기는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자 사용하고 남은 것 중에서 더는 사용할 수 없어서 버려지는 것들이다. 그 쓰레기에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있다. 일반 쓰레기는 상태와 필요에 따라 재활용(Recycling)되거나 재사용(Reuse)되기도 한다. 이처럼 약간의 손을 봄으로써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쓰레기와는 다르게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가 되는 순간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단지 여러 가지 공정을 거쳐 재활용될 뿐이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는 그 양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가장 경제적 방식이 양을 줄이는 것이고 이미 쓰레기가 된 음식물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음식물 쓰레기의 몇 배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젠 쓰레기도 가치 없는 것이 아니다. 아니 가치가 없다 해도 비용을 들여서 처리해야 하는 존재다. 따라서 옛말의 ‘쓰레기만도 못한 놈’이라는 말은 쓰레기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쓸데 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린카트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지금 각 일반주택 가정에는 3가지 색깔의 카트가 있다. 블랙, 블루, 그린이다. 최근 배부된 것이 그린카트이다. 갤거리 시의 안내(City of Calgary Green Cart) 사이트를 보면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와 조금 다른 것들만 언급하고자 한다. 다음의 것들은 그린카트에 넣어도 되는 것들이다. 첫 번째는 기본 음식물과 갑각류, 뼈, 계란껍질, 오일, 견과류, 캔디가 포함된다. 두 번째는 음식의 보조물이다. 종이접시, 커피필터, 티백, 종이타월, 냅킨, 티슈가 포함된다. 세 번째는 정원 쓰레기다. 나뭇잎, 가지 식물, 잔디, 잡초, 정원토양, 모래, 처리되지 않은 뿌리덮개. 크리스마스 트리(줄기 15cm 미만, 나무 1.25m 길이)이다. 네 번째는 애완동물의 폐기물이다. 모피, 머리카락, 깃털이 포함된다. 다섯 번째는 나무 부스러기이다. 나무 캔디 지팡이, 젓가락, 이쑤시개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추가된 안내를 보면 만약 그린카트가 가득 차면 (종이)봉투를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다만 그 무게가 20kg을 초과하면 안 된다. 그리고 배급된 음식물 쓰레기통에는 시가 인정한 비닐봉지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 비닐봉지는 썩지 않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시가 지급한 비닐봉지를 다 사용했을 경우는 일반 스토어(superstore, safeway 등)에서 사면 된다. 아니면 신문을 이용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도 상관없다. 참고로 필자의 가정에서는 작은 나무 바구니를 구해서 음식물을 모았다가 햇볕에 말린 후 신문에 사서 그린카트에 버리고 있다. 냄새도 없고 물도 나오지 않아 좋다. 굳이 허가된 비닐봉지를 사는 번거로움도 없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디스포저(Disposer:씽크대 하부에 설치한 음식물 분쇄기)를 설치하여 하수구로 바로 버리기도 한다. 간혹 하수구가 막히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하수처리장의 특별장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질의 부영양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의 기후협약 탈퇴로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은 더 관심을 받게 되었다. 파리기후 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195개국이 가입하였다. 그런데 지구의 공기만큼 중요한 것이 물이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것도 물이다. 우리 몸의 주요 성분도 물이다. 따라서 물을 보호하지 않으면 지구는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다. 물을 보호하기 위해 런던협약에 가입한 모든 나라는 해양으로 쓰레기를 직접 버릴 수 없게 되어 있다.

*런던협약

1972년 런던에서 채택되고 1975년 발효된 협약으로 비행기나 선박에서 나오는 쓰레기 투기를 규제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배나 비행기로부터 생겨난 폐기물이 해양에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만들어졌다.

미련한 과식은 내 몸을 망치고 욕심내어 남긴 음식물은 지구를 망친다는 것을 상기하자.

인심이 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한국 식당에서는 일본처럼 음식을 주면 바로 음식 인심 아주 짜다는 말이 바로 나온다. 먹고 싶으면 더 주문하면 된다고 해도 일단 그릇에 음식이 조금 담아 나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하지만 현대인의 성인병은 대부분이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 가져온 질병이다. 그래서 일명 부자병이라고도 한다. 그냥 평범하게 보통으로 먹어도 충분히 때깔은 좋으니 소식으로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자. 돈 내고 사 먹는 음식도 밑반찬 주문 한 번 더 하는 수고를 기꺼이 해서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