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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젤라 / 안젤라 미용실, 58세

21살에 명동에 있던 마샬미용실에서 박준 씨와 함께 미용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에게 박준 씨는 선생님 또는 사장님으로 불리지만 저에게는 같이 일하던 ‘오빠’라는 호칭이 더 익숙합니다.

한때 저는 강북지역으로 올라가 4개의 미용실을 운영하던 사장님이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 이후 삶은 예전과 달리 피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새로운 삶을 찾고 싶었습니다.

1999년 12월 미용기술로 이민자격을 얻고 남편과 두 딸,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의지하며 캘거리에 도착했습니다. 한동안 손에서 일을 놓고 있으니 갑갑하였습니다. 2000년 무보수로라도 일하고 싶어 지인이 소개해준 미용실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3일 만에 주인이 내게 보수를주겠다며 정식으로 일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때 만나게 된 손님 중, 아직도 저를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2003년 우즈베키스탄 미용학교에서 초청을 받아 그곳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미용강좌를 겸한 선교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종교의 자유가 없었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그들이 부르던 찬송은 이곳 캐나다에서 자유롭게 부르던 찬송과는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2004년 미얀마로 두 번째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쓰나미가 몰아치기 이틀 전 12월 24일 캘거리에서 출발하여 중간 경유지 방콕 공항에 도착했을 땐 태풍에 휩쓸려 일할 사람이 없어 텅 비어버린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다시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선교여행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미용 인생 4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많은 힘든 순간들을 지나왔고 여전히 물질의 풍요함은 없지만, 삶의 참 재미를 발견하게 된 이후로는 감사한 마음뿐 입니다.

취재 : 백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