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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섭(31세)/ 검도 강사

우연으로 다가온 좋은 친구 검도

 

초등학교 3학년에 검도부와 보이스카우트 중에 선택한 것이 검도였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검도는 선수 생활로 이어졌지만 어린 나이에 다른 친구와 놀 수 있는 시간이 전혀 허용되지 않던 합숙생활은 힘들고 답답한 날들이었습니다. 중학교를 마칠 때쯤, 호주유학을 다녀온 친구에게서 들은 서구의 교육은 마치 새로운 세상과 같았습니다.

 

그 이후 2001년 11월 29일, 아버지 친구분이 계시던 캘거리에 랜딩을 하였습니다. 9학년에 배정받았으나 운동하느라 공부를 뒷전으로 해 왔던 저에게는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 학생들에겐 쉽다는 수학도 매 한가지로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해 흥미가 생기더군요.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3년 만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리도 싫던 검도가 이곳 캐나다에 와서는 오히려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해준 매개체가 되어주었고, 친구들도 쉽게 사귈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검도로 인해서 나 스스로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운동이 되었습니다. 워터루 대학에 입학한 후, 학교 검도부를 통해서 캐나다 검도 대표 선수가 되었고 2009년 브라질에서 열렸던 세계검도 대회에 참가 하여 8강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지금은 한인회관에서 검도를 지도하면서 2018년 인천세계검도 대회 캐나다 대표선수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잠시 쉬고 있지만, 그동안 해오던 토목 공학 일도 계속할 것이고, 또한 이곳에서 선배들이 어렵사리 쌓아온 검도의 유업(legacy) 또한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