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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재 / EyePRO Optical 운영, 캘거리자원봉사자 모임 대표총무

저는 2017년부터 퍼스트 스텝스 캘거리 자원봉사자 모임의 대표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학교 선배의 소개로 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린 Volunteers Conference에 처음 참석하여 회원들과 퍼스트스텝스의 대표 수잔 리치 씨를 만났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저로서는 그 단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단체로서 리치 씨의 집 지하실을 단체의 사무실로 사용하며 경비를 최소화하여 전체 예산의 90%를 북한어린이를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년에 3-4번 북한을 방문하여 콩우유의 생산과 보급을 직접 확인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있게 지인들에게도 정기후원을 권하고 있습니다.

Beddington Town Centre에서 EyePRO Optical을 운영한 지 13년이 되어갑니다. 2013년부터는 안경원을 Optometrist Clinic으로 바꾸고 검안의가 상주하게 되었고 제 큰딸이 자격증을 취득하여 안경원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시간적인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생업을 겸하면서 봉사자모임이 한 해에 여러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외국인인 수잔 리치 씨가 전 생애를 걸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같은 한민족으로서 부끄러워서라도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세 딸도 아빠의 봉사활동에 자부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큰애는 제가 자원봉사를 하는 시간에 안경원에서 일을 해주고 있으니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큰 딸은 매월 정기후원도 하고 모임에도 참가합니다. 올해엔 둘째도 푸드 페스티발에서 봉사에 참여했고, 제 아내도 역시 저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원의 자녀들 대부분이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한 회원은 아들 부부와 함께 2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오는 바람에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남은 음식을 구매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고국에서 남북협상의 따뜻한 바람이 이곳 캘거리까지 불어오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고 한국문화와 한국음식의 호응도 높아져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아온 덕택에 준비한 음식이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불과 일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고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아직 북한에는 우리들의 온정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와 임산모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는 당분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묵묵히 퍼스트 스텝스를 후원하는 여러 가지 기금 모금행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캘거리 시민을 언제나 환영하고 기다립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