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eople

구혜숙

엄마! 이번 주 어머니 학교 숙제야^^
엄마한테 편지 쓰는 거 한 30년 만인 거 같네…
아마 걸스카우트에서 캠프 갔을 때 선생님이 시켜서 보냈을 거야 엄마한테 편지를 쓰려니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중학교 때 한참 잠이 많던 나를 새벽에 조용히 깨워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혜숙아 눈이 많이 와서”
“근데??” 잠결에 퉁명스레 말하는 나에게 엄마는 아주 이쁘게 그리고 신나게 웃으며
“우리 옥상 올라가서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아보자”
“아…. 모야~~~!!!”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이 들었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꿈이었나…싶은 생각에 옥상에 올라가 보니 엄마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있었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이쁜 추억…
근데 그땐 “우리 엄마 진짜 주책이야…” 이렇게 생각 했었던 거 같아.

8남매 장남과 결혼해서 너무나 고생이 많았던 엄마는 나에게 집안일을 하나도 시키지 않았더랬지…
29살 결혼할 때까지 내 속옷 한번 빨아본 적 없이 시집을 갔고…
음식은 인터넷 보면 다 나와 있으니 미리 배워갈 필요도 없다고 했었어.
신세대 우리 엄마^^

하루아침에 사고로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올해로 벌써 10년…
그리고 올해 칠순이 된 엄마….
아프다가 갔으면 이렇게 서운하지는 않았을 텐데…하며 울던 엄마가
건강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우리 큰딸, 큰 공주라 불러주는 우리 엄마.
아직도 눈이 오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설레하는 소녀 같은 우리 엄마.
그런 우리 엄마가 있어 난 너무 좋아.
엄마 정말 사랑해!!!

 

미안한 큰 공주 드림^^